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오리지널만의 집요함, 이태리 주얼리브랜드 '스카비아'_화수분 주얼리디자인 공예학원






진정한 예술성과 장인정신이 깃든 주얼리에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리지널만의 집요함이 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탈리아의 스카비아를 만났을 때 나는 그 집요함을 발견했다. 창의력과 기술력, 그리고 혁신이라는 브랜드만의 헤리티지가 축적된 지 어느덧 80 여 년.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후 평온하던 밀라노에 금세공사 도메니코(Domenico)가 주얼리 아틀리에를 연 것이 스카비아의 시작점이다. 
 

지식과 열정으로 무장한 딸 사라(Sara)가 수장으로 나선 1940년대 말, 스카비아는 도약의 새 시대를 연다. 그녀는 아틀리에를 밀라노 패션의 중심지인 ‘비아 델라 스피가(Via della Spiga)’로 이전하였고, 당시 어린 소년이던 아들 풀비오(Fulvio Maria Scavia)에게 주얼리에 대한 열정을 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오늘날 스카비아를 책임지고 있는 풀비오에게 주얼리는 운명이자 천직이 된다. 세련된 안목과 색채 감각이라는 유전자에 안주하지 않고, 완벽함을 향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풀비오는 준비된 장인(匠人)이자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었다.
 

디자이너에게 영감이란 어느 순간 갑자기 사로잡힌 생각이나 느낌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보석 감정사, 그리고 과학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풀비오에게는 이런 순간조차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주얼리 제작 기법과 원석에 대한 연구 지식이 밑바탕에 있었다. 또 그가 진정한 주얼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데는 인고의 시간을 견딘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예술, 보석에 대한 경의도 한 몫 했다. 그래서 그는 귀보석의 한계를 확장하고 파인 주얼리를 보다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몰두한다. 특별한 가치가 담긴 보석에 평범한 옷을 입힐 수는 없다는 의지다.
 

사실상 그의 디자인 실력은 외부에서 먼저 증명됐다. 1969년, 19살의 나이에 드비어스에서 주최한 ‘다이아몬드 투데이(Diamond Today)’ 공모전에서 1,2,3위를 모두 휩쓸었고, 그 후 ‘주얼리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Diamond International Award)’에서 무려 14회나 수상한 바 있다. 
 
모름지기 주얼리란 단순한 ‘재료의 금전적인 가치의 합’ 그 이상이다. 따라서 풀비오는 먼저 주얼리에 대한 명확한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완벽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형태를 구성하는 재료는 이 모든 것들이 갖춰진 상태에서 방점을 찍는 것이다.
 

그는 여성과 주얼리에 대한 철학도 분명하다. “저는 여성의 섬세함과 로맨티시즘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습니다. 여성의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욕망까지도 찾아서 주얼리와 연관시키는 게 제 몫입니다. 주얼리를 만나는 순간 본인의 일부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렇다면 주얼리와 패션에 대한 철학은 어떨까? “저는 한 번도 패션에 영합한 적이 없습니다. 주얼리의 존재 자체가 패션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스카비아의 주얼리는 80년 전 선조의 정신, 현대 이탈리아의 기술, 그리고 디자이너의 감각이 빚은 결정체다. 밀라노의 영감은 풀비오를 통해 짙고 풍부한 색채로, 때로는 시크한 흑백의 감성으로 펼쳐진다. 그래서 고객들은 소장가치와 현대의 럭셔리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스카비아의 제품을 학수고대한다. 장인정신은 세월과 타협하지 않은 반면, 기술은 세월만큼 발전했다. 야무진 손끝에서 탄생한 스카비아의 세상 하나뿐인 주얼리를 통해 오늘날 진정한 주얼러가 살아가는 방식을 엿보게 된다.
출처 : 주얼리신문(www.koju.co.kr)










화수분 주얼리디자인 공예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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