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3일 화요일

천연 다이아몬드 처럼 보이는 합성 다이아몬드_화수분주얼리디자인공예학원


리사 비셀은 맨하탄의 사무실에서 하얀 접시에 올려진, 사탕같이 생긴 핑크 다이아몬드 여섯 개를 살펴 보고 있었다. 그는 “여섯 개 모두 지난 몇 달 사이에 태어난 것이다”며, 그 중 1.2캐럿의 라운드 팬시 핑크 다이아몬드를 가리켰다. 그러면서 “이 스톤은 태어난 지 6개월쯤 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 스톤들이 아기들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공 다이아몬드의 유통업체이자 주얼리 제조업체인 퓨어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비셀은 합성 다이아몬드 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퓨어 그로운(Pure Grown)은 싱가포르의 IIa 테크놀러지를 포함한 몇 곳의 글로벌 생산업체들로부터 화이트, 핑크, 옐로우, 샴페인 컬러의 합성 다이아몬드를 공급 받아 판매한다. 합성석은 광학적, 화학적, 물리적 성질이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하지만 오랫동안 이미지 문제를 겪어 왔다.
주얼리 업계지인 JCK의 뉴스 디렉터 롭 베이츠는 “많은 사람들이 합성석이 무엇인지, 천연 다이아몬드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합성석을 큐빅 지르코니아 혹은 가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TC(미국연방거래위원회)의 규정에 따르면, 합성 다이아몬드에 대해 ‘합성’, ‘랩 그로운’, ‘맨 메이드’, ‘컴퍼니 크리에이티드’ 등의 용어를 단독으로, 혹은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마케터들은 ‘합성’이라는 단어를 피하고 싶어 한다. 이 단어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셀 회장의 접시 위의 핑크 스톤(2차 착색 처리를 거치기 전에는 합성 컬러리스 다이아몬드였다.)들은 땅 속 깊은 곳이 아닌 실험실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외에도 천연 다이아몬드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격이다. 핑크 스톤들의 소매 가격은 9,189달러(이 중 가장 작고 컬러가 연한 1.2캐럿의 팬시 핑크 다이아몬드)에서 2만1,898달러(가장 컬러가 짙은, 1.3캐럿의 팬시 딥 핑크 다이아몬드)이다. 채도가 비슷한 천연 핑크 다이아몬드의 시장 가격은 캐럿당 10만 달러 이상이다.
예를 들어, 6월 10일에 열린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는 5.5캐럿의 오벌 셰입 팬시 비비드 핑크 다이아몬드가 960만 달러, 캐럿당 170만 달러에 판매되었다. 모든 합성 다이아몬드가 이렇게 싼 값에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무색의 합성 다이아몬드는 동일한 사이즈, 컬러, 품질의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20~30%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격적 이점이 줄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합성 다이아몬드 사업에 대한 디자이너, 주얼리 제조업체, 주얼리 상인들의 관심은 높아졌다.

비셀 회장은 “신생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며,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 번이 아니라 100번이라도 ‘이 스톤들은 합성 다이아몬드인데, 땅 속에서 생성되지 않고 실험실에서 자랐다는 것을 빼 놓으면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다’고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유일한 부정적 인식은 우리 업계 내에 있다. 그들은 실제로는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까지 상상해 내어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두려워한다는 것은 약한 표현이다.
과학자들이 다이아몬드 합성에 성공한 것은 60년 전이었으나, 주얼리 업계에 합성 다이아몬드의 조달업체들을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문 산업의 개발은 쉽지 않았다. 베이츠는 “주얼리 업체들이 합성 다이아몬드 사업에 뛰어들지 않으려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천연 다이아몬드 부문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상품간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합성 다이아몬드에 대한 논의는 지난 6월에 극에 달했다. 당시 업계인들은 라스베가스의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주얼리쇼장에 모여 의견을 나누었다. 이 전시회에서 캐나다의 디자이너 리나 알루왈리아는 컬러리스, 핑크, 옐로우 합성석을 이용한 세련된 주얼리 라인 ‘Nurture by Reena’를 선보였다. 그 옆 부스에서는 인도의 다이아몬드 주얼리 제조업체인 카마 셰쳐가 에메랄드 컷 합성 다이아몬드를 센터 스톤으로 사용한 저렴한 가격대의 새로운 예물 주얼리 반지 라인 ‘Kama’s Rox’을 선보였다. 이러한 제품들이 합성석의 업계 내 입지 상승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걱정에 싸인 업계인들은 합성석이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시장에 가져올 위협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에 모였다.

최근 이스라엘의 한 감정소는 합성석임을 명시하지 않은 인공 스톤이 천연 다이아몬드 팩에 섞여 있었다고 밝혔다. 이 뉴스는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뉴욕의 야노스 컨설턴트의 벤 야놉스키는 “인공 다이아몬드의 품질이 감정소들이 차이점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 이렇게 좋아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것은 GE의 과학자들이 고압고온의 채임버에서 땅 속에서 일어난 일을 흉내 내어 합성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낸 1954년 이후 업계인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기도 하다. 업계인들은 HPHT로 알려진 이 합성법을 천연 다이아몬드의 종말의 시작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캘리포니아 샌 마르코스 소재 ‘Chatham Created Gems and Diamonds’의 사장이자 합성 다이아몬드의 오랜 옹호자인 톰 채텀은 “당시에 사람들의 두려움은 극에 달했다. 모든 사람이 이것이 실험적 호기심의 문제일 뿐, 주얼리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HPHT 합성 다이아몬드가 업계에서 자리잡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채텀은 먼저, “아무도 정보를 나누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유는 이 방법이 고비용이고, 천연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도 결점의 원인이 되는, 동일한 변수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칼스배드 소재 GIA의 연구원 제임스 쉬글리는 “문제는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이를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 온도와 압력이 흔들릴 경우, 다이아몬드에 결점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자 합성 다이아몬드의 선구자들(가장 유명한 업체는 보스턴의 아폴로 다이아몬드로, 현재 업체명은 ‘Scio Diamond Technology’이며 본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그린빌이다)은 CVD 방식으로 주의를 돌렸다. CVD는 다이아몬드의 합성 비용을 낮춰 주었고, 진공 채임버의 환경 유지도 좀 더 용이해졌다.

쉬글리는 “채임버의 한 쪽 끝을 통해 메탄 등의 가스를 주입한 후, 마이크로웨이브 빔과 같은 에너지 소스를 가한다. 그러면 탄소 원자가 기판 위로 비처럼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생성되는 다이아몬드 웨이퍼(둥근 판)가 너무 얇아서 보석질 다이아몬드를 생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개선되었으며, 현재는 수십 개 업체(대부분은 중국, 인도, 그리고 CIS(독립국가연합) 국가에 있다)가 CVD를 응용한 다양한 제조법을 통해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반도체, 나노 기술, 툴 기구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 부문에서 잠재력을 보고 있다. (하지만 명품 시장을 노리는 업체도 있다)

채텀 사장은 “공업용 다이아몬드 부문에는 경쟁 업체들이 넘친다. 때문에 이들은 공장 순익을 높이기 위해 어떤 부산품을 생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를 주도하는 업체로는 드비어스의 합성 다이아몬드 부문 자회사인 런던의 엘레먼트 식스, 1982년부터 합성 다이아몬드를 생산해 온 일본의 스미모토 일렉트릭 등이 있다. 채텀 사장은 “공업용 다이아몬드 부문의 연간 생산량은 50억 캐럿에 달한다. 즉 생산 업체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보석 산업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며,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사이즈가 크지 않고, 색상이 노랗다. 하지만 여기에서 기술을 살짝만 업그레이드하면 옐로우 스톤에서 화이트 스톤 생산으로, 캐럿 대의 사이즈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상황은 주얼리 상인들로 하여금 합성 다이아몬드를 고려하도록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합성 다이아몬드 옹호자들은 합성석을 천연 다이아몬드의 환경 친화적 대체물로 홍보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분쟁 지역에서 채굴된 ‘분쟁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도덕적 논쟁에 대해, 일부 소매업체들은 합성석이 ‘컨플릭트 프리(Conflict Free: 분쟁 지역의 폭력 상황과 상관 없는)’ 환경에서 생산되었음을 보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두 달 전 마닐라에서 문을 연 합성석 전문 소매점 골콘디아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사의 판매 상품이 ‘환경 친화적이며, ‘컨플릭트 프리’이고, 윤리적이며, 사회 책임을 다하는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 옹호자들은 또, 합성 다이아몬드가 ‘타입 II’임을 강조한다. ‘타입 II’란 다이아몬드의 화학적 성분 중 연한 옐로우 색채의 원인이 되는 질소 불순물이 없음을 뜻한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다이아몬드의 2%만이 타입 II이며, 타입 II 다이아몬드의 결정은 투명한 맑은 물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귀하게 여겨진다. 타입 II의 화학 성분은 순수하다는 사실 외에도, 보석 감정사들에게 감정의 열쇠를 안겨주기도 한다. 쉬글리는 “타입 Ia의 다이아몬드의 경우, 천연석임이 전제되기 때문에 합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감시단체들은 합성임을 명시하지 않은 합성석이 천연 다이아몬드의 유통 경로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사이즈가 0.2캐럿 미만인 소위 멜리 다이아몬드일 경우에만 이럴 위험이 있음은 인정한다.

쉬글리는 “우리가 당면한 진정한 도전은 2캐럿 스톤이 아니다. 이 경우 쉽게 감별할 수 있다. 문제는 작은 멜리 사이즈 다이아몬드이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대부분의 주얼리 제조업체들은 큰 사이즈가 아닌 멜리 스톤을 다량 사용한다”고 말했다. 런던에 있는 드비어스의 자회사 ‘International Institute of Diamond Grading and Research’의 자동화된 멜리 감별 기구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차단, 연마업체들의 공급 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올해 초 드비어스의 고객들에게 소개된 이 기계의 가격은 5만5,000달러이며, 현재 업계 판매가에는 1년에 1만 달러의 수리 및 품질 보증비가 추가되었다. 이 회사의 조나단 켄달 회장은 이 기계가 ‘신뢰 회복’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합성 다이아몬드가 천연석과 섞여서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켄달 회장은 “합성석에 대한 관심은 변동이 심하다.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것은 2004년과 2005년이었다. 모든 사람이 이 이야기를 했고, 두려워했다. 업계에서는 문제가 얼마나 확산될 것인가에 대한 열띤 논쟁이 일어났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현실은 제조업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수요가 생성되지 않을 경우, 이를 원치 않는 소비자들 앞으로 억지로 밀어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와 동아시아 소비자들의 다이아몬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여 천연 다이아몬드 공급이 부족하게 될 10~15년 후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인가? 합성 다이아몬드 시장이 생겨날 것인가?

진주 시장을 보자. 전 세계적으로 천연 진주가 고갈되자, 20세기 초반에 양식 진주가 개발되어 시장에 들어 오게 되었다.

야놉스키는 “전 세계의 광산 생산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내일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미 생산과 수요 사이의 갭이 커지기 시작했다. 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무엇이 이것을 채울 것인가? 바로 합성 다이아몬드이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민감한 문제는 가격 책정이다. 어떤 사람은 합성 다이아몬드 가격이 천연석보다 30% 낮은 수준이라면,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에 대해 더 싼 가격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실망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무질서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야놉스키는 “10~2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합성석의 가격이 낮아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 이 때 업계의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다이아몬드 업계는 이미 이러한 가능성에 놀라 합성 다이아몬드를 반대하고 나서며, ‘천연이 진짜’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지만 합성 생산업체들은 반대자들이 한 발 늦었다며, 합성석이 조만간 천연 다이아몬드와 함께 시장에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르네상스 다이아몬드의 닐 코펠 회장은 “천연 다이아몬드만을 고집하는 순수주의자들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손에 끼워진 다이아몬드를 자랑하는 한 젊은 여자를 상상해 보자. 다이아몬드가 합성인지 아닌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어쨌든 그것이 다이아몬드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합성 다이아몬드 산업을 옹호해 온 코펠 회장은 비유를 들면서, “여러분에게 한 아기가 있다. 그 아기가 체외 수정되었든, 자연적으로 수정되었든, ‘이 아기는 시험관 아기에요.’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내 아기에요’라고 얘기할 것이다. 이 경우도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 뉴욕 타임즈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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